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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곳없는 ‘해당화 군락지’

등록 2007-11-06 21:25수정 2007-11-06 21:30

2004년 12월 기념물 지정 당시 나무가 무성했던 해당화 군락지. 경북도청 제공
2004년 12월 기념물 지정 당시 나무가 무성했던 해당화 군락지. 경북도청 제공
포항 화진리, 문화재 지정 3년만에 한 그루도 안남아
농작물 재배용 훼손…환경단체 “사유지 매입 안한 탓”
황무지로 변한 군락지.  경북도청 제공
황무지로 변한 군락지. 경북도청 제공


동해안 최남쪽에 자생하는 해당화 군락지가 인위적인 훼손으로 사라졌다.

경북도는 “도지정 기념물 제149호로 지정된 포항시 화진리 해당화 군락지가 문화재 가치를 잃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지정문화재 해제 예고를 해놨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앞으로 한달간 여론수렴을 거쳐 다음달에 열리는 경북도 문화재위원회에서 기념물 해제를 하기로 했다. 포항 화진리 앞바다 5015㎡에 펼쳐진 이 곳은 2004년 12월 동해당 최남단에 자생하는 해당화 군락지로 개체수가 많아 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지정 이듬해인 2005년 6월부터 농작물 재배를 위해 해당화 군락지가 파헤쳐 지는 등 빠른 속도로 훼손돼 갔다. 애초 해당화 수천그루가 자생한 이곳에 지난해는 겨우 157그루의 해당화가 남아 있었으며, 올들어 8월과 지난달 두차례 실시된 현장조사에서는 한 그루도 남아 있지 않았다. 환경단체들은 “사유지인 해당화 군락지를 매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념물을 지정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경북도와 포항시의 잘못이 명백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경북도 지정문화재인 흥해읍 옥성리의 이팝나무 군락도 일부분이 훼손되면서 문화재 지정에서 해제될 위기에 놓였다.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된 포항시 옥성리 129-2 이팝나무 군락 또한 당초 무성한 이팝나무로 1975년 12월 문화재 지정을 받았으나 1970년대 후반 국도 7호선 건설로 지정구역이 동서로 나뉘었다. 이 때문에 전체 5필지 2만여 ㎡ 가운데 국도 동쪽 흥해향교 주변지역에는 현재 이팝나무 군락이 잘 보존돼 있지만 국도 서쪽 3천여 ㎡에는 나무가 자라지 않아 이번에 지정구역 일부 해제가 예고됐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부산국토관리청 등을 통해 국도 개설 관련 협의 사항 파악에 나섰으나 문서보존 기한이 지나 어떤 절차를 거쳐 문화재 지정구역에 국도가 개설됐는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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