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문화재단 ‘추상미술속 과학’
이화여대 ‘동물소리’ 특별 기획전
이화여대 ‘동물소리’ 특별 기획전
예술의 내음이 나고 동물 소리가 들리는 이색 과학전시회 둘이 열린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8~11일 나흘 동안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과학+예술: 좀 더 크게, 좀 더 작게’라는 주제로 제3회 과학과 예술의 만남 전시회를 연다. 작가 45명의 작품 65여점이 네 가지 주제별로 전시된다.
인간의 감각으론 알 수 없는 원자와 분자 수준의 미시세계와 거대 규모 우주의 거시세계를 바라보는 과학과 예술의 ‘같고도 다른’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예술인의 여러 추상 작품들과 더불어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주사현미경으로 촬영해 전시한 여러 미시계의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또 자연법칙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예술의 상상력, 프랙털 원리를 이용해 만든 환상적 이미지, 우리 눈을 속이는 실험적 작품들이 전시된다. ‘디지털 아트와 무용의 만남’(매일 오후 6시), ‘테레민 연주’(매일 오후 5시20분, 9일엔 오후 2시) 공연도 열린다. 관람료 무료. sciart.ksf.or.kr.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은 지난 2일부터 내년 10월까지 ‘동물의 소리’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동물은 사람처럼 정교한 언어를 쓰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 같은 종끼리나 다른 종과 의사소통을 한다. 울음, 마찰음, 진동음, 공명, 날개짓, 더듬이질 같은 여러 방법으로 애정을 표하거나 경계하고 위협하는 따위 소리를 낸다. 박물관 서수연 연구원은 “주로 의사소통을 위해 내는 동물 소리에 초점을 맞춰 전시회를 꾸몄다”며 “동물 생태를 다채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소리는 50여가지가 전시된다. 참매미, 청날개애메뚜기, 왕귀뚜라미 같은 곤충과 소리부엉이, 고릴라, 시베리아호랑이, 방울뱀, 청개구리 같은 동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동물 소리 알아맞추기나 휴대전화에 동물 소리 내려받기 코너도 마련됐다. 무료. nhm.ewha.ac.kr.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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