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20돌 ‘민족문학’ 새길 찾는다”

등록 2007-11-12 22:27

대구지회 14일 창립 20년
장르·세대간 소통 ‘과제’로
‘…그렇게 우린 언제나 동행이었다./적천사 진달래 산정이거나 은해사 법당, 팔공산 가야산/사람들의 마을, 광장, 거리, 시장 속 골목 어디든/우리가 함께 한 자리엔 아름다움이 있었고/아름다운 삶의 문학이 있었고/그것이 오늘의 우리를 이루었다/그것이 오늘 우리가 가진 힘의 원천이 되었다.…’(배창환 시인의 <아름다운 동행-대구작가회의 20주년에 부쳐> 중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이하 대구작가회의)가 14일로 창립 20돌을 맞는다. 대구작가회의는 1987년 11월14일 대구경북민족문학회란 이름으로 시작돼 1999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11일 저녁 대구 수성구 범물동 소극장 가락스튜디오에서는 이 유서깊은 단체의 창립 20돌 기념행사가 열렸다. 20년 전 창립 당시 고문이었던 고 이오덕 권정생 선생은 이미 세상을 떴고, 혈기왕성하던 문학청년들은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장년이 돼 자리를 채웠다.

축하공연과 축시 낭송에 이어 작가회의 20년을 회고하는 영상물이 상영됐다. 13년 동안 사무국장과 4년간 지회장을 지낸 대구작가회의 산 증인 김용락(49·경북외국어대 교수) 시인의 회고도 이어졌다.

김 시인은 “창립하던 날, 을씨년스런 날씨 속에 행사장이던 와이엠시에이 강당 출입구에 정보과 형사 몇이 우두커니 서 있던 기억이 난다”며 “삐걱이는 철제의자에 앉아 진행한 초라한 출범식이지만 열정만은 다들 누구보다도 뜨거웠다”고 말했다.

대구작가회의는 13대 대선 직후인 1988년 1월25일 발행한 회보 창간사에서 “우리들은 문학의 무력함과 글쓰는 일의 허망함에 한숨을 쉬고, … 짓눌려 있지만 다른 어떤 약속보다도 우리 이웃들의 (민중적) 삶으로부터 구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 뒤 지난 20년간 문학기행 등 각종 문학 관련 행사를 열고 기관지를 발행하며 문협 성향의 문인들이 기반을 굳히고 있는 보수적인 대구에서 또 다른 문단의 한 축을 이뤄왔다. 현재 7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작가회의는 세대교체와 지향성 확립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 앞에 놓여 있다.

김윤현 지회장은 “지역 영상문화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와 연대하는 등 젊은 작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열린 자세로 앞으로의 20년을 가꿀 새로운 지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