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초·재선 젊은 의원들의 모임인 ‘푸른 정책연구 모임’이 입방아에 올랐다.
이 모임에 소속된 최경환(경산·청도) 의원 쪽은 최근 경북 청도군청에 공문을 보내 “푸른모임 의원들이 9일 오전 11시 30분쯤 청도 운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며 “청도군에서 운문사쪽에 연락해 자리를 주선해주고 청도군수 권한대행이 자리에 배석하라”고 통보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청도군 직장협의회는 최 의원쪽에 전화를 걸어 “30일쯤 군수 보궐선거가 치르지는 민감한 시기에 군수 권한대행이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항의했다. 김승태(43) 직장협의회장은 “한나라당 당원들 모임에 공무원을 오라가라 하는 처사가 정당하지 않고, 권위주의적 시대에 사용하던 ‘배석’이란 표현도 불쾌하다”고 말했다.
황인동 청도군수 권한대행도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최 의원쪽은 “푸른모임 의원들이 청도에 있는 운문사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미리 통보하고 군수 권한대행이 참석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을 뿐인데, 청도군에서 선거를 앞둔 시기라서 그런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푸른정책 연구모임은 최경환 의원을 포함해 박진, 김충환, 임태희, 권영세 의원 등 합리적인 중도 보수를 표방한 40대 초·재선 의원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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