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대구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노동자 5명이 병원쪽에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집단 삭발하고 있다.
“사쪽, 단협 개악안 강요해”
지난해 8월부터 노사분규를 겪어온 영남대의료원 해고여성노동자 4명과 남성해고자 1명이 13일 오후 대구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집단삭발식을 벌이며 원직복직과 단체협약개악안 철회를 요구했다.이들은 12일부터 이 병원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노사분규를 겪어온 영남대의료원은 2006∼2007 단체교섭 과정에서 노조간부 10명이 해고되고 28명이 징계 됐으며 병원 쪽의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과 가압류가 이어졌다.
지난 6월 경북지방노동위원회가 5명의 해고자에 대해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지만 영남대 의료원은 이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에 재심을 신청해 놓은 상태에서 추가사유를 들어 복직했던 4명을 4개월만에 다시 해고해 노조쪽의 반발을 샀다. 노조는 “최근 병원 쪽이 100여 개 항목의 단체협약 개악안을 제시하며 노조가 일방적으로 수용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병원 쪽은 “어려운 경영사정을 감안해 40여개 항목의 무리한 단협안의 개선을 요구했을 뿐이며 대화의 장은 열려있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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