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과 인격 모독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대구대 이재규 총장이 지난 6일 담화문을 내 “직원 선생님들께 머리숙여 사과한다”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 총장은 담화문에서 “지난 1년반 동안 캠퍼스의 가치와 직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일해왔다”며 “그 과정에 조급한 마음에서 직원 선생님들에게 화를 내고, 욕설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직원회의 중에 부적절한 실언도 했으며 일을 하려다가 그리 되었다고 변명하지 않겠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결과이며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대구대 직원 노조는 8일, “사과문 끝 부분의 몇 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기 업적을 알리고 합리화에 급급하는 등 진정한 반성의 뜻이 보이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대구대 교수협의회도 지난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총장이 직원회의 석상에서 했다는 성관련 발언, 직원에게 뱉은 욕설이나 모욕적 언사는 지성의 전당인 대학 수장이 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모든 것이 총장의 독선적 학교운영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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