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의료원 노조와 전국보건의료노조 간부 1백 여명이 19일 대구시 중구 2·28 기념공원에서 중앙로 사거리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복직 노조원 해고 등 갈등…보건의료노조 가세
21일부터 파업 예정
21일부터 파업 예정
영남대의료원 노조가 재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국보건의료노조가 적극적인 개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영남대의료원 노조와 전국보건의료노조 간부 50 여명은 19일 대구시 중구 2·28 기념공원에서 중앙로 사거리까지 삼보일배를 벌이며 해고자 복직과 단체협약 개악안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전국보건의료노조 130여 개 지부 간부들도 이날 대거 영남대의료원에 집결해 식당 앞 등에서 유인물을 나눠 주며 선전활동을 벌였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조만간 변재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만나 영남대의료원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이달로 예정된 의료기관 평가를 연기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또 21일 오전 10시부터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 대강당에서 최순영 국회의원(민주노동당)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대의료원 노사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주호 전국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최근 병원들이 신인사·경영방침을 내세우며 노조 무력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영남대의료원이 그 대표적 사례”라며 “영남대의료원 사태 해결에 보건의료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최근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가결하고, 교섭에서 병원 쪽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2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병원 노사는 지난해 8월 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래 인력 채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둘러싸고 맞서 왔으며 이후 병원 쪽이 노조 간부들을 대량 해고·징계하고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해 갈등이 심화돼 왔다. 특히 최근에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린 노조원 5명 가운데 4명을 복직 4개월만에 추가 사유를 들어 다시 해고해 노조 쪽의 반발을 샀다.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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