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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대구 ‘아파트옆 명품공연장’ 떴어요

등록 2007-11-29 21:16

수성아트피아 예술아카데미 그림 맨처음반 회원들이 29일 미술실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수성아트피아 예술아카데미 그림 맨처음반 회원들이 29일 미술실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 제공
구립 ‘수성아트피아’ 지역민 인기 폭발
저소득층 대상 ‘문화도시락’도 호평
29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지산동 수성아트피아 예술아카데미 ‘그림 맨처음반’ 미술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주부 10여 명이 캔버스 앞에서 각자 유화·수채화 등을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평소 그림을 배우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던 이들이 뒤늦게 이곳에서 그림에 대한 꿈을 펼치게 됐다.

꽃과 비너스가 있는 정물을 그리고 있던 전영혜(38·주부·수성구 황금동)씨는 “상업공간에 마련된 비좁은 백화점 문화강좌와 큰 차이가 있다”며 “3개월에 14만원으로 화실보다 교습비가 월등히 싸고, 전시와 공연 등도 자주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성아트피아 아카데미는 이밖에 피아노 첫걸음 코스, 해금, 한국춤, 세계명작 미술감상, 오페라 강좌, 어린이 대상 아트피아 아트키즈 등 90여 개의 다양하고 수준있는 예술강좌를 개설해 지역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명품공연장을 내세우며 지난 5월 아파트 대단지 인근에 개관한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불과 반년 만에 ‘남다른 구립문화예술회관’이란 평을 듣고 있다. 구립문예회관이면서도 전국 최상급의 외관과 시설을 갖춰 시선을 모았고, 공연·전시 전문 아트센터로서 다른 문예회관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운용 인력도 전국에서 공개 채용된 외부 전문직들로 채워,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질 높은 공연을 기획해 지역민들에게 선사했다. 이에 따라 매월 공연장 공실일(공연이 없는 날)이 2~3일에 불과하고, 공연장 출연료 대비 수익률도 70~80%로 다른 문예회관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오전 주부들을 대상으로 전문가 해설을 곁들인 공연과 브런치를 제공하는 마티네 콘서트, 저소득층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도시락 사업 등도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운영진 구성 과정에서 대구 지역의 보수성과 배타성을 극복한 일은 대구경북연구원 대경콜로키움에서 평가받기도 했다.

서울 정동극장 공연기획팀장을 지낸 김성열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지역 문예회관도 기획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서울의 유명 공연장 못지 않은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수성아트피아는 다음달 ‘사랑’을 주제로 한 겨울페스티벌 막을 올린다. 1일엔 인디 록밴드 크라잉 넛의 <말달리자 콘서트>가 개막 팡파르를 대신하고, 15일엔 체코 프라하 합창단 내한공연이, 22~23일엔 양택조, 사미자의 <늙은 부부 이야기>가 용지홀을 찾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에는 조수미와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입상한 스타 성악가들이 노래의 향연을 펼친다. 25일에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산울림 김창완 콘서트>가 열리고, 31일에는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운터 테너 이동규의 <러브 듀엣> 공연으로 올해를 마무리한다. (053)666-3300.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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