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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1700억짜리 문산 정수장 ‘무용지물’

등록 2007-12-04 21:09

대구 상수도본부, 수요예측 잘못…거짓 보고까지
내년 8월이면 대구시 지하철 2호선 종점인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 터 32만2천㎡(9만7천평)에 문산정수장이 문을 연다. 고도정수처리시설까지 갖춘 이 정수장은 4일 현재 91%쯤 공사가 이뤄졌고 전기와 기계 등 내부시설 공사만 남았다. 2000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한 해 200억∼250억원씩 모두 1786억원이 들어갔다. 완공되면 내년부터 하루 20만t씩 수돗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정수장은 전혀 필요없는 시설로 탁상행정의 결과로 만들어져 예산만 낭비했다. 현재 대구에는 두류(31만t), 매곡(80만t), 고산(30만t), 가창(5만t), 공산(4만t), 달성(2만t) 등 정수장 5곳에서 하루 152만t의 수도물을 생산해낼 수 있다. 하지만 255만 대구시민들은 하루 100만t 미만의 수도물을 소비해 정수장이 전체 시설능력의 55% 정도만 가동할 뿐이다. 그런데 내년에 또 문산정수장이 완공돼 시설용량이 넘쳐난다.

대구시는 1992년 당시 대구의 인구가 228만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31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문산정수장 건설계획을 짰다. 하지만 대구의 인구는 1996년부터 증가폭이 0.1%(2천명)∼0.5%(1만여명)에 머물렀고, 급기야 2004년부터는 인구가 해마다 5천∼1만2천여명 줄어들었다.

전진권 대구시 상수도본부 시설부장은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본 수요 예측이 잘못됐으나 이미 계획된 공사를 중단할 수 없어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하영 대구시 상수도본부장 등은 지난달 26일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때 대구시 전체 상수도 시설용량을 9만t 정도 낮춰 거짓보고를 했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다. 시의회 김대현(36·수성) 의원은 4일 “진실을 털어놓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수도본부 간부들이 내년도 문산정수장 공사비 261억원을 따내기 위해 여러차례 걸쳐 거짓말을 해왔다”며 “관련 공무원을 위증혐의로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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