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우곡면 번영회등 700여만원 모금
주민들 “도지사가 당연히 할 일” 일침 경북 고령군 우곡면 주민들이 이의근 경북도지사 공덕비 건립을 추진중인 사실이 11일 알려졌다. 우곡 번영회·체육회 등 우곡면 자생단체 대표 10여명은 지난 1월 이의근 경북도지사 덕분에 수해걱정을 덜게 됐다며 공덕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우곡면이 해마다 여름철이면 낙동강과 회천의 제방이 유실되는 상습 침수지역이었지만 이 지사가 재임하면서 대곡제방 등 면내 4개 제방이 확장보수돼 침수걱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태풍 매미 때 지사가 현지에 직접나와 복구를 진두지휘했으며, 우곡면 진입도로를 확장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각 마을 대표 1∼2명씩 모두 26명으로 추진위를 꾸리고 1천여만원의 건립기금 모금에 나섰다. 이장 회의에서 모금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모금 운동을 벌여 지난 3월 말까지 7백여만원의 건립기금을 모았다. 한열찬(60) 추진위원장은 “자식을 돌보는 것이 부모의 임무지만 자식이 부모의 공덕에 감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추진위원들과 협의해 건립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도지사가 수해방지에 힘쓰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슨 공덕비냐”며 “일부 유지들이 나서지만 정작 주민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고 마땅찮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경북도는 도청이 관련됐다는 의혹을 사지 않을까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사 임기 중에 무슨 공덕비냐”며 “이 지사도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데다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고령/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주민들 “도지사가 당연히 할 일” 일침 경북 고령군 우곡면 주민들이 이의근 경북도지사 공덕비 건립을 추진중인 사실이 11일 알려졌다. 우곡 번영회·체육회 등 우곡면 자생단체 대표 10여명은 지난 1월 이의근 경북도지사 덕분에 수해걱정을 덜게 됐다며 공덕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우곡면이 해마다 여름철이면 낙동강과 회천의 제방이 유실되는 상습 침수지역이었지만 이 지사가 재임하면서 대곡제방 등 면내 4개 제방이 확장보수돼 침수걱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태풍 매미 때 지사가 현지에 직접나와 복구를 진두지휘했으며, 우곡면 진입도로를 확장해 공덕비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각 마을 대표 1∼2명씩 모두 26명으로 추진위를 꾸리고 1천여만원의 건립기금 모금에 나섰다. 이장 회의에서 모금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모금 운동을 벌여 지난 3월 말까지 7백여만원의 건립기금을 모았다. 한열찬(60) 추진위원장은 “자식을 돌보는 것이 부모의 임무지만 자식이 부모의 공덕에 감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추진위원들과 협의해 건립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도지사가 수해방지에 힘쓰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슨 공덕비냐”며 “일부 유지들이 나서지만 정작 주민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고 마땅찮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경북도는 도청이 관련됐다는 의혹을 사지 않을까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사 임기 중에 무슨 공덕비냐”며 “이 지사도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데다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고령/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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