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천 의장 “진위 규명부터”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때 광고업자한테 2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대구시의회 이덕천(54) 의장이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져간다. 대구참여연대 회원 10여명은 12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시의회 앞에서 “이덕천 의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30여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대구참여연대 김언호 시민감시팀장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시의장은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경 간사도 “시의장으로서 부정부패에 연루된 책임을 져야 하고, 이런 뇌물 비리가 재발되지 않으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참여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 시의회 의장이 뇌물사건에 연루돼 시민의 대표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대구시의회가 새로운 의원상을 세우려면 하루빨리 의원 윤리강령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덕천 의장은 이날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의에서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광고물 비리와 관련해 이름이 거명된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며 “하루빨리 진위가 규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이 의장은 당장은 시의회 의장에서 사퇴할 생각이 없으며 2∼3개월 후 1심 선고판결이 내려진 뒤 사퇴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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