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장이전 협약…공장 재배치 계획 등 차질
시“시기 몰라도 확실하다” 장담 속 내년도 불투명
시“시기 몰라도 확실하다” 장담 속 내년도 불투명
대구시가 지난 3월부터 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힌 필립모리스 경남 양산 공장의 대구 이전 계획이 내년에도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말보르’, ‘버지니아슬림’, ‘라크’, ‘필리아먼트” 등의 담배를 생산하는 회사로, 대구시가 유치하려고 노력한 유일한 대기업이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밀리친 한국필립모리스㈜ 사장은 지난해 12월 15일 대구시청에서 “앞으로 3년 동안 1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대구시는 당시 “필립모리스 공장이 대구 달성2차 산업단지안 터 9만4581㎡(2만8천여평)에 들어서고 2007년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8년 상반기에 준공된다”며 “종업원은 250여명이며 주변 식당과 슈퍼마켓, 공사장 인부 등을 합친 간접고용효과는 1천여명을 웃돌고 한해 매출이 5천억원을 넘어선다“고 발표했다. 현재 가동중인 경남 양산공장은 2005년 한해동안 내수와 수출로 23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필립모리스는 모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전 세계에 흩어져 가동중인 공장 50여곳을 재배치하는 계획에 따라 양산 공장의 대구 이전을 늦춰왔다. 한국필립모리스㈜ 김경철 상무는 26일 “최근에는 모기업이 계열사인 식품과 담배사업을 분리하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공장 건설이 언제쯤 어떻게 추진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김종찬 투자유치단장은 “필립모리스 쪽에서 공장 이전을 늦추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미 90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이전 시기를 알 수 없을 뿐이지 대구에 오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알트리아 그룹의 계열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담배를 생산해 16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으며, 본사를 스위스 로잔에 둔 대규모 외국인투자기업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989년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 세운 회사로 2002년 경남 양산에 담배공장을 설립해 연간 85억 개피의 담배를 생산해오고 있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