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대항진 등 700리 ‘구비구비’ 12곳 2009년 부활
낙동강의 옛 나루터와 뱃길이 복원된다.
경북도는 낙동강 700리 물류와 문화, 인적 교류의 중심이던 옛 나루터를 재조명하고 나루터별 뱃길과 촌락, 주막, 장터 등을 복원해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경북에는 조선시대 때 물자 운송로 등으로 쓰였던 나루터가 7개 시ㆍ군에 12곳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낙동강 하구에서 올라오는 물자의 최종 도착지였지만 경북선 철도의 개통과 함께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안동 대항진을 비롯해 구미에는 선산 여차미진과 칠진이 있었다. 상주에는 조선시대 낙동강 상류에서 가장 큰 나루터였던 낙동진과 회촌진, 비가진, 죽암진 등 나루터가 4개나 됐다. 이밖에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운반했다는 고령 개경포(개진포), 낙동강 하구에서 올라오는 소금배의 중간 기항지였던 칠곡 왜관의 강정진, 삼강주막으로 유명한 예천 삼강진, 성주 동안진과 무계진도 추억의 나루터다.
이 가운데 예천 삼강 나루터와 삼강 주막은 12억원의 예산으로 복원 작업에 들어가 오는 2009년이면 옛 모습을 되찾게 된다. 도는 앞으로 문화재 위원, 향토사학자를 비롯한 전문가 등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과 철저한 고증을 거친 뒤 안동·상주·고령 개경포 등을 중심으로 낙동강 나루터와 뱃길 복원 등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또 나루터 주변에 형성된 애깃거리, 당시 생활도구, 주요 인물 등을 적극 발굴하고 나루와 주막문화를 복원해 옛 나루터를 강 문화 체험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27일에는 고령 대가야박물관에서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낙동강 700리 나루터 자원활용을 위한 지역발전포럼을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경북도 김남일 새경북기획단장은 “낙동강 나루터를 옛날 그대로 복원하고 인근 향토 유적 등과 연계하면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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