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남북교류 첫 사업 3월부터 사과원 조성 계획
경북도가 북한 개성시에 ‘신경북형 키 낮은 사과원’을 조성한다.
도는 북한과 농업분야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서로의 강점을 살린 통일농업의 모델을 만들기로 하고 1단계로 개성에 키 낮은 사과원 조성하기로 했다. 도가 구상하고 있는 개성 키 낮은 사과원은 3㏊ 정도의 규모로, 대구·경북능금농협과 농민단체들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미 이를 위해 사업비 6억원 중 도비 1억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도는 1995년 묘목 생산에서 과수원 조성에 이르는 ‘신경북형 사과 생산 체계’를 개발 보급해 일반 과수원 사과보다 40% 이상의 수확량과 2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이를 지난 해 통과시킨 경북도 남북교류협력조례와 연계한 첫 대북사업으로 연결해 남북 농업교류의 길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이태암 경북도 농수산국장은 “해방 전 해주사과는 전국적으로 유명했으며, 남한에서도 온난화로 사과재배지가 점차 북상하는 추세”라며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 북에 사과 묘목 생산 의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계획을 세운 뒤 통일부 등을 통해 북쪽과 접촉을 시도해왔으며, 이르면 이달 중 대표단 방북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초청장이 오면 농수산국장을 비롯한 실무자 4명이 북한을 방문해 협의를 거친 뒤 3월부터 사과원 조성사업에 들어가 2010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개성지역 신선채소 생산하우스 지원, 경북형 벼 육묘공장 건립, 양돈 시범사업 지원, 잠업기반 조성 지원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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