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 17대 조부 재실 꾸미기 예산지원 근거 없어 골머리
경북 청송군이 이명박 당선인의 17대 할아버지의 재실을 단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청송군은 8일 “이 재실을 이 당선인의 고향인 포항 덕실마을처럼 관광지로 꾸민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과연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또 재실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희박해 청송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송군 안덕면 문거리에는 송와공 이종윤을 기리는 재실이 있다. 1900년에 지어졌으며, 나무기와로 된 팔각지붕 건물이다. 송와공은 경주 이씨 청송 입향조 이정견의 손자로 조선때 정3품 벼슬인 시강원 보덕 등의 벼슬을 지냈다. 송와공은 이 당선인의 17대 할아버지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19대∼11대 조상들은 청송에서 300년쯤 살다가 11대 할아버지때 포항 덕실마을로 옮겨 갔다.
청송군은 이 재실이 문화재가 아니기 때문에 보수 등에 예산 지원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비가 약간씩 새는 이 건물을 보수하는데는 1억원의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창민 청송군 부군수는 “2년쯤 전에 경북도에 도 지정문화재로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다”며 “올해 다시 문화재 지정 요청을 해보겠지만 가능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또 경주 이씨 문중에서 자체적으로 돈을 대 보수작업을 하면 비용 일부를 예산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형평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청송군에는 각 문중의 재실과 정자 등 120여곳이 있지만 보수 등에 예산 지원을 하지 않고 있어 송와공 재실에만 돈을 지원해 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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