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호흡기질환 심각…역학조사 실시해야”
포스코 등 포항산업단지 주변 지역 주민들에 대한 건강역학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포항 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포항시민건강권연대는 최근 포항산업단지 주변인 해도 1·2동과 송도·제철·청림동 주민 2217명을 대상으로 주민 건강실태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가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주민들은 감기를 제외하고도 기침은 전체의 41%, 재채기 및 코막힘은 37.7%, 가래는 32.1%가 경험하고 있으며, 숨쉬는 소리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경우도 19.2%로 조사됐다.
기침을 한다고 응답한 주민들(927명) 가운데 자주 하게 된 지 10년이 넘었다는 응답자가 44.9%로 가장 높았고, 5년을 기준으로 잡으면 62.6%에 이르렀다. 기침을 자주 하는 기간도 6개월이 넘었거나 연중한다는 응답자가 40.4%로 가장 높았으며, 3개월이 넘었다는 응답은 전체의 57.7%나 됐다.
또 만성기관지염, 천식, 결핵,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4명 중 1명 정도인 26.8%였다. 알레르기성 질환을 경험한 주민은 29.8%( 661명)로 나타났으며, 경험한 알레르기성 질환 종류는 가려움증이 72.9%로 가장 많았고, 만성 알러지 13.9%. 기타 피부질환 6.2%, 여드름 5.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포항시민건강권연대 김용식 운영위원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철강공단 인근 주민들의 건강역학조사 필요성이 확인됐으므로 포항시가 빨리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서명운동에 듷어갔다”고 밝혔다.
포항/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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