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주 70대 면허 따내 70대 노인이 200여 차례 도전 끝에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2000년 8월 첫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했던 서상문(70·경북 영주시 순흥면·사진 오른쪽)씨는 지난 12일 200여 차례 만에 필기시험에 합격하는 기쁨을 맛봤다고 문경운전면허시험장이 14일 밝혔다. 집수리 일을 하던 서씨는 생업을 위해 운전면허가 꼭 필요했지만, 글을 잘 읽고 쓰지 못해 면허를 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경찰이 무학자들을 위해 운전면허 구술시험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 대구운전면허시험장에서 도전을 시작했다. 대구와 문경, 강원도 태백의 면허시험장을 오가며 계속 도전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던 서씨는 이날 드디어 2종보통 면허 합격점인 60점을 얻었다. 필기시험에 합격하려 그동안 서씨가 들인 인지대만 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앞으로 남은 기능과 주행시험도 자신있다”며 “면허증을 따면 차를 운전해 일하러 다닐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문경운전면허 시험장에서 194번 만에 필기시험에 합격했던 오상백(71)씨는 그 뒤 주행시험에 합격해 2종 면허를 땄으며 지금은 1종 시험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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