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등 더 많아…100%이상 업체는 두배 격차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체가 설 상여금을 많이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대구경영자총협회(회장 김문기)가 대구 지역 기업체 134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79%가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노조가 있는 기업(38곳)은 84%가 설날 상여금을 받지만 노조가 없는 기업(96곳)은 77%만이 상여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 액수도 전체 지급률은 76%이지만 노조가 있는 기업에서는 기본급 기준으로 평균 지급액이 89%를 웃돌았다. 노조가 있는 기업에서는 100% 미만 지급하는 업체가 36%, 100% 지급이 45%, 100%를 넘게 주는 업체는 18%로 조사됐다. 하지만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서는 설 상여금 평균 지급액이 72%에 머물러, 100% 미만이 63%, 100% 지급이 27%, 100%를 넘은 곳은 8%에 그쳤다. 상여금을 100% 이상 주는 업체만 견줘보면 노조가 활동하는 사업장은 63%, 노조가 없는 곳은 33%로 두배 정도 차이를 보였다.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별도의 교통비를 지급하는 업체도 노조 유무에 따라 15%와 4%로 차이가 났다. 설날 특별 선물은 노조가 있는 곳(73%)보다 없는 사업장(77%)이 더 많이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휴무일수는 노조가 있는 곳은 3일 휴무 21%, 5일 휴무 73%, 노조가 없는 곳은 3일 휴무 2%, 5일 휴무 93%로 나타났다.
대구경영자총협회 정덕화 부장은 “노조가 있는 업체가 주로 대기업인데다 노조활동이나 단체교섭 등이 영향을 미쳐 상여금 지급이 많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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