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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한국오페라의 메카될 대구무대 도전”

등록 2008-01-31 22:24

대구오페라하우스 공개오디션에 참가한 한 지원자가 오페라 <리골레토>의 아리아를 열창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공개오디션에 참가한 한 지원자가 오페라 <리골레토>의 아리아를 열창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공개오디션 현장
공연 참가할 지휘·연출·성악가 선발…전국서 관심
유일한 시립오페라단 활동 중…문화예술 수요 급증

31일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자 대구 오페라하우스 3층 대연습실 앞 복도에 상기된 표정의 20∼40대 성악가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오페라하우스의 올해 기획공연 공개오디션에 참가하러 온 이들이다. 오전에 실시된 지휘자와 연출자 면접에 이어 오후는 성악가들의 순서다.

이번 오디션은 62명의 성악가, 10명의 지휘자와 연출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3월부터 소규모 오페라 ‘브런치 오페라’와 여름오페라, 크리스마스오페라 등 각종 기획공연에 주·조연으로 공연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경력 10년이 넘은 중견급 성악가에서 갓 음대를 졸업한 오페라 배우 지망생 등 다양하다.

경북 한 도시의 합창단원인 이미경(30·경북대 대학원 석사과정)씨는 “오페라 프리마돈나가 되는 것은 모든 성악가들의 꿈이 아니냐”며 수줍게 웃었다.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을 꼭 맡고 싶다는 이씨는 “지역에서 오페라 공개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없어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며 “혹시 탈락하더라도 이번을 경험 삼아 서울 지역의 공개오디션에도 참가할 생각”이라며 눈빛을 빛냈다. 서울서 온 조은주(26·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씨는 “대구 오페라하우스가 너무 아름답고 시설도 훌륭하다”며 “최근 대구에 오페라 뮤지컬 등 공연예술이 굉장히 활발하다는 소식을 듣고 있으며, 고속철도 등으로 교통이 좋아져 지방이란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디션 참가자들은 종이 위에 펜이 굴러가는 소리까지 들릴 만큼 팽팽한 긴장이 흐르는 연습실에서 6명의 심사위원들 앞에서 <코치 판 투테>(모차르트), <사랑의 묘약>(도니제티), <리골레토>(베르디) 등 브런치오페라 9곡들 중 한 곡을 자유롭게 선택해 열창했다. 제상철(34)씨는 “아무리 경험이 풍부하더라도 오디션장에 서면 늘 긴장이 된다”며 “성악을 하려면 기가 세야 한다”며 웃었다. 제씨는 “성악도가 많고 오페라하우스라는 구심점이 있는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립오페라단이 활동하고 있는 대구·경북이 오페라의 메카가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국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어 오페라 배우의 전망은 무척 밝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김홍승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전국의 실력 있는 성악가들과 신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개오디션을 실시했다”며 “생각보다 능력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몰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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