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대전·충남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지난달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815가구로 지난해 말 2481가구에 견주어 26.8%(666가구)가 줄었다고 15일 밝혔다.
행정도시 예정지와 가까운 서구와 유성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각각 62가구, 171가구였으나, 비교적 멀리 떨어진 동구는 1297가구로 전체 미분양 아파트의 71.5%를 차지해 대조를 보였다.
충남의 미분양 아파트도 지난달 말 현재 9534가구로 지난해 말 1만69가구에 비해 5.3% 줄었다.
지역별로는 행정도시 예정지 주변지역인 연기와 공주가 각각 157가구, 142가구였으나 서산과 천안, 아산은 각각 4582가구, 1334가구, 1208가구로 도내 미분양 아파트의 76.2%에 달했다.
서산에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것은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건설업체들이 투기과열 지구로 묶인 공주와 연기 등과 달리 수도권 투기자본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앞다퉈 아파트 신축에 나서면서 과잉 공급됐기 때문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도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신행정수도 특수를 누리려고 충남에 1~2년새 수만가구의 아파트를 신축했는데도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든 것은 ‘행정도시’ 건설로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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