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경찰서는 지난 12일 발생한 공주 ㅎ고교생 가족 동반자살사건에 대해 유가족이 ‘학교폭력’이 원인이라고 주장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자살한 이아무개씨의 동생 등은 14일 ㅎ고 앞에서 “형의 집에서 ‘아들이 학교 폭력으로 왕따당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발견됐다”며 “학교 및 가해 학생과 묵인한 교사는 사과하고, 교육당국과 경찰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작성한 탄원서에서 가해학생으로 지목한 3~4명과 학교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ㅎ고교 쪽은 “사건은 안타깝지만 그동안 담임교사 등이 이군을 상담한 일지 내용 등으로 미뤄 학교폭력이 있었다는 유족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숨진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아들(17·ㅎ고 3년) 문제로 학교에 찾아와 상담했으며, 다음날 새벽 학교 앞 길에 세워둔 차에서 부인, 딸과 함께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공주/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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