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6.99㎡ x 14m’ 초미니 건물
2층짜리 ‘꿀 가게’ 화재
대구시내에 초미니 건물(사진)이 들어섰다. 대구 수성구 상동네거리에 자리잡은 이 2층 건물은 터 11.7㎥(3.53평)에 바닥면적이 6.99㎡(2.11평)이고 높이가 14m다. 벌꿀 제품 판매점인 이 건물은 3면이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공간이 좁아 2층으로 올라갈 때는 사다리를 이용해야 한다. 건물 옥상에는 꿀단지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해 마치 단지 안에서 꿀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수성구청에서 건축허가를 받은 뒤 2개월 동안 공사를 거쳐 지난달 말 완공했다.
이희송 수성구청 건축계장은 “건물을 아름답게 꾸미는 조건으로 허가를 내줬다”고 말했다. 건축법에는 원래 주거지역은 바닥면적이 60㎡가 넘어야 건축허가를 내줄 수 있지만 2003년부터는 법이 개정돼 아무리 면적이 작아도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이 건물의 주인은 ‘벌수염의 사나이’로 유명한 안상규(47)씨다. 그는 6개월 전 이 땅을 3.3㎡(1평)에 1200만원씩 모두 4천여만원에 사들여 8천만원의 건축비를 들여 지었다. 안씨는 “이 건물을 짓기 위해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며 “도쿄 시내에 서 있는 바닥면적 8㎡(2.5평) 크기의 10층 건물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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