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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삼성 ‘상가조성 약속’ 10년째 ‘쳇바퀴’

등록 2008-02-26 21:44

대구시, 제일모직 공장터 조건부 상업지역 변경 허용
“경영 어렵다” 기한 연장만 되풀이…착공 여부 불투명
삼성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입방아에 올랐다. 대규모 상가를 조성하겠다고 공장터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놓고 10년이 넘도록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대구시의 도시계획 자료를 보면, 삼성은 1997년 대구 북구 칠성동과 침산동 옛 제일모직 공장터 11만1610㎡(3만6천평)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주면 호텔과 쇼핑센터, 금융빌딩, 패션몰 등 대단위 상가건물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대구시는 당시 이 약속을 믿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공장터를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줬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들은 2005년 7월까지 건물을 짓겠다고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은 애초의 약속과 달리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가 약속했던 시일이 다가오자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고, 공장터가 너무 넓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다시 2010년 7월까지 5년동안 사업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해 대구시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사업 기간 연장 승인을 받은 뒤 이미 3년이 됐지만 삼성은 사업을 추진할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이곳은 일부 공장시설이 남아 있으며, 대부분 빈터여서 근처의 삼성홈플러스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이 용도변경의 대가로 약속한 오페라하우스는 2003년 9월 완공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했으나 당시 교통영향평가 때 한 승용차 400대 규모 주차장 건립 약속은 지키지 않아 객석이 1500여개인 오페라하우스에 공연을 보러오는 시민들이 늘 불편을 겪고 있다.

전덕채 대구시 도시계획팀장은 “여러 차례 삼성 쪽에 약속을 지키도록 독촉을 해봤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용도변경을 하면서 호텔이나 상가 등 시설별로 구역을 정해 줬기 때문에 삼성에서 이 땅을 되팔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 사업장의 삼성 쪽 한 임원도 “10여년 전에 계획을 짜서 추진을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바뀌어 추진 일정이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언제쯤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지를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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