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미 대형마트 생수판매량 2배 이상 늘어
경찰 “유출량 11.2kg 추정…업체 과실 등 포착”
경찰 “유출량 11.2kg 추정…업체 과실 등 포착”
낙동강에 페놀뿐 아니라 포르말린 성분까지 일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자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생수를 찾으면서 대구와 구미의 생수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 지역 대형마트에서는 사고가 터진 1일 이후 생수 판매량이 평소의 2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이마트 관계자는 “대구 지역 9개점의 평일 생수 판매액이 340만원 정도였는데 사건 이후 7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며 “구미 이마트도 평일 30만원 정도에서 70만원 이상으로 2.3배 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생수를 다량으로 구입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약사 조선민(35·대구 북구 산격동)씨는 “페놀뿐만 아니라 포르말린까지 유출됐다니 너무 불안하다”며 “평소 물을 끓여 먹다가 오늘 대형마트에 가서 18.9ℓ 들이 생수를 3통이나 사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집 근처 홈플러스 상인점을 찾은 전화식(51·대구 달서구 송현동)씨는 “수돗물 먹기가 찝찝해 생수를 사러 갔더니 유명상표 생수는 이미 동이 났고, 평소 잘 찾지 않는 상표의 생수들만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낙동강 페놀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은 이번 사고로 폭발해 누출된 반응기 캐처탱크(체임버) 안의 페놀의 양이 최대 11.2kg, 포르말린은 5.6kg를 넘지 않을 것으로 잠정추정했다. 특히 포르말린의 경우 페놀보다 분해나 연소율이 높아 실제 누출량은 최대 예상치보다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이 공장 내 화학제품을 만드는 39개 반응기와 원료 저장탱크 등에 보관된 페놀 등 유독물질들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5일 ㈜코오롱 유화부문 관계자 등을 불러 공장 설비 결함과 초기 대응의 적절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북 김천경찰서 박미옥 수사과장은 “공장 화재와 대처 과정에서의 과실 여부와 대형 환경사고로 이어지게 된 과정을 밝혀 내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일부 과실 정황을 포착했으며, 몇몇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경위 파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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