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탈락 박종근·이해봉 등 줄줄이 무소속 출마
시·구의원과 지역주민들도 무더기 동반 탈당
시·구의원과 지역주민들도 무더기 동반 탈당
부산과 대구에서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이들이 속한 선거구 단체장과 시의원 등의 탈당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에서는 공천에서 떨어진 안택수(북갑)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김석준(달서병) 등 현역의원 4명 가운데 박종근 의원과 이해봉 의원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곽성문(중·남)의원은 일찌감치 한나라당을 떠나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출마할 예정이다.
박종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달서갑에서는 박돈규, 도이환 등 시의원 2명이 모두 한나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낙하산 공천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3∼4일 뒤 달서구의원 4명과 지역주민 등이 동반탈당할 예정이다. 박돈규 의원은 6년여 동안 박종근 의원 보좌관을 지냈으며, 둘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봉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는 달서을 선거구에서도 박부희 시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이 의원과 행보를 함께한다. 박 의원은 “20일쯤 달서구의원 6명, 지역주민 등과 함께 한나라당 대구시당 주차장에서 대규모 탈당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최문찬(56) 시의회 부의장은 한나라당에 남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정가에서는 최 부의장이 오는 6월 시의회 의장선거에 출마하기 때문에 한나라당 탈당을 강행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곽성문 의원이 자유선진당으로 옮겨 간 중·남선거구서도 류규하·송세달·정규룡·차영조 의원 등 4명이 한나라당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7명의 현역의원 가운데 김무성(남구을) 엄호성(사하을) 유기준(서) 3명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며, 권철현(사상) 이성권(부산진을) 2명은 재심을 청구해 놓은 상태다. 태풍의 핵은 김무성의원 선거구로 이종철 남구청장과 김선길·성성경 시의원, 구의원 등 500여명이 무더기로 공천에 불복해 탈당을 선언했다. 박승환 의원이 공천을 받은 금정은 백종헌 시의원과 대다수 구의원들이 고 김진재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대표 지지를 선언한 상태여서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동반탈당이 예상된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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