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과 단짝을 맺는 버디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이 프로그램으로 단짝 친구가 된 영남대 학생들과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학교 캠퍼스에서 밝게 웃고 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대구대, 재학생-유학생 ‘1:1 친구 맺기’ 인기
영남대, 대구대 등 대구권 대학에 유학생과 1대1 단짝 친구 맺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남대생 조진욱(25·신소재공학부 4)씨는 새학기 시작과 함께 독일인 단짝 친구를 갖게 됐다. 대학에서 실시 중인 버디(buddy) 프로그램을 통해 네덜란드 색시언대학에서 유학온 교환학생 안야 부스만(22)과 한 학기 동안 친구로 지내게 됐다. 조씨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외국에 갈 필요 없이 우리 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만 잘 사귀어도 외국어나 외국문화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만족해 했다. 부스만도 “캠퍼스를 벗어나면 의사 소통이 안돼 힘들었는데 이제부터는 버디가 있어 든든하다”며 “이 기회에 한국말과 문화를 많이 체험하고 돌아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버디 프로그램은 해외 자매대학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교환학생과 재학생을 버디, 단짝 친구로 맺어 주는 문화소통 프로그램이다. 한국 생활에 낯선 외국인 학생에게 제일 가까운 친구가 돼 우정을 나누는 동안 서로 언어와 문화에 저절로 익숙해 진다. 따로 비용도 들지 않고 1학점의 봉사학점까지 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지난 2월 말 대학 홈페이지에 버디 모집 공고가 난 뒤 2배수의 학생이 지원해 활동계획서 심사와 개별면접을 거쳐 79쌍의 버디가 맺어졌다.
이달 초 100쌍의 버디를 맺어 준 대구대는 단순히 버디 결연을 넘어 자원봉사학생의 기본소양을 키우려는 체계적인 교육과 지속적인 상담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학생은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친한 친구 되기, 대화 잘 이끌어 가기, 도움 되는 활동 찾기 등 10시간 이상의 상담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1주일에 학교식당 이용하기, 시내관광 및 쇼핑하기 등 활동과제 가운데 하나 이상을 실천한 뒤 결과보고서도 제출해야 한다.
권응상 대구대 국제교류처장은 “버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언어를 배우고 국제 감각을 키우며 해외취업까지 연결된 경우도 있다”며 “보다 충실하게 운영하려고 상담프로그램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남대에는 930명, 대구대에는 7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