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에서 먹이를 사냥중인 수달을 찍은 동영상의 한 장면. 전주시 제공
2마리 서식 확인 보호 추진
전북 전주시는 최근 전주천 상류에서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2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수달이 전주천에서 육안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과 2005년 두차례에 걸쳐 수달의 배설물이 천변에서 발견되면서 수달의 전주천 서식이 추정돼 왔다. 전주시는 전주천에 살고 있는 수달이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2월15일 저녁 전주천 한벽보 근처에서 촬영됐다. 전주지방환경청 김강수 연구원은 “1970~80년대에 수달이 전주천에 있었다는 기록은 없지만 6년 전부터 배설물은 발견됐다”며 “10여년 전부터 전주천 상류 저수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2~3마리가 먹이를 찾아 이 곳으로 내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을 보면 크기가 1.3m 정도의 2년생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이 일대를 천연기념물 서식지로 지정받아 수달을 보호할 예정이다. 한벽당 일대 전주천은 물이 맑고 숲이 우거져 있어 전주지역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족제비과에 속하는 수달은 야행성 동물로 하천이나 호숫가 바위 또는 나무뿌리 밑에 굴을 파고 산다. 2000년 자연하천으로 복원된 전주천에는 현재 1급수 서식종인 쉬리를 비롯해 버들치, 참종개 등 어류 3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전주시는 수달이 발견됨에 따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韓)스타일산업과 생태관광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국제자연보존연맹이 멸종 위기동물로 지정한 수달은 해당 지역의 수자연 환경의 건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종”이라며 “수달의 발견으로 전주천 생태환경이 복원됐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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