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요리 경연·무료 시식회 등 행사
서로 대게의 고장임을 내세우는 경북 울진과 영덕에서 잇따라 대게 축제가 열린다. 대게가 튼실해지는 시기여서 싱싱하고 속이 꽉찬 대게를 부담없이 맛볼 수 있는 기회다.
경북 울진군은 후포항 한마음광장 등에서 28∼30일 ‘2008 울진국제대게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는 9회째를 맞아 국제적인 축제로 거듭난다. 축제 기간인 29일에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서 세계적인 대게·해양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국제대게심포지엄과 세계 활게류 및 가공품 전시, 세계 게요리 경연 등 국제행사가 열린다.
이밖에 90m 길이 울진대게 김밥말이, 대게먹기대회, 대게생생면·라면 등 대게를 이용해 만든 제품들의 시식코너도 운영한다. 새벽에 어선을 타고 출발하는 대게잡이 및 선상해맞이 체험, 게잡기 및 어린 넙치 방류 체험, 떼배 노젓기, 해군함정 견학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과 한중 합동서커스 등 각종 공연들이 이어진다.
영덕군은 다음달 11일부터 3일 동안 삼사해상공원과 강구항 일원에서 영덕대게축제를 연다. 올해 11회째며, 영덕대게 원조마을에서 풍어 축원제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불꽃놀이, 열린음악회 등 개막행사에 이어 대게 잡기, 대게 경매 참여, 바닷고기 맨손잡기, 대게 연만들기, 대게 잡이 어선 승선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이와 함께 대게 요리 무료 시식회와 대게 깜짝 경매, 대게 먹기대회 및 요리대회 등 다양한 먹거리 행사도 열린다.
대게 원조를 두고 두 군의 홍보전도 치열하다. 울진군은 “다리가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고 긴 대게는 울진 앞바다 왕돌초에 서식하는 것을 으뜸으로 친다”며 “영덕군보다 어획량이 많으나 과거 교통수단이 좋지 않아 명성을 영덕군에 빼앗겼다”고 주장한다. 영덕군은 “영덕대게는 영덕 강구면과 축산면 사이 청정 심해에서 서식하며, 다른 지역 대게보다 다리가 길고 속살이 많을 뿐 아니라 맛이 담백하고 쫄깃쫄깃해 역사적으로도 잘 알려진 특산품”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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