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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목원대 학내갈등 7개월째 질질

등록 2005-04-19 20:09수정 2005-04-19 20:09

총장 비판적 학보사 기자 해임…시끌시끌

7월째 끌어온 대전 목원대(총장 유근종) 학내 갈등이 노조위원장 등 3명이 ‘총장 사퇴와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금식기도 끝에 입원하는 등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목원대 사태는 지난해 9월 유 총장의 임용 자격 논란으로 비롯돼, 주요 보직교수 임명 및 학보사 편집장 해임 문제로 번졌으며,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릴레이 금식 기도와 3차례 삭발 항의를 벌이고 있다.

총장 사퇴요구 노조위원들 단식 끝 입원
교수들 “학보사 기자 편집권 보장” 촉구

총장 자격 논란=이 대학 노조는 지난해 9월 ‘2002년 유근종 총장 취임 당시 나이가 68세로, 초빙공고 근거인 사립학교법상 교원의 정년 65세를 넘겨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총장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냈다.

노조는 “판례에 비춰 ‘총장은 재단 이사회, 학칙에 예외 규정이 없는 한 사립학교법상 교원’으로 봐야 하며 교원의 정년이 만 65세이므로 임용 당시 이미 68세였던 유 총장은 자격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이에 대해 ‘총장 임면권이 재단이사회에 있으므로 노조는 총장의 임면을 따질 자격이 없다’며 각하했다.

학교 쪽은 “이사회 정관을 변경해 예외 규정을 두겠다”고 밝혔으나 19일 현재까지 정관 개정을 못 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3차례 정관 개정을 위한 이사회가 열렸으나 이사들이 이견을 보여 개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 총장은 노조가 금식기도를 시작하자 총장실을 비우고 교목실로 출근하고 있다.

보직교수 임용 문제=유 총장은 지난 1월 31일과 2월 1일자로 교목실장, 대학원장, 기획처장, 사회과학대학장, 음악대학장 등 9개 주요 보직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보직교수들은 재단이사장 추인을 받지 못해 학교 업무가 3개월여 동안 직무대행 체제로 파행 운영됐다. 재단이사장은 뒤늦게 지난 15일 권아무개 기획처장 직무대행을 제외한 8개 보직의 인사를 추인했다.

노조는 “총장이 정관을 무시하고 이사장의 동의도 요청하지 않은 채 직무대행 체제로 학교를 운영했다”며 “이 때문에 2월 열린 대학원 졸업식에서 대학원장 직무대행이 정식 대학원장인 것처럼 표시해 졸업증서를 수여하는 등 학사 일정이 파행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학보사 편집장 해임=이 대학 학보사 송아무개 주간 교수는 지난달 새 기자와 편집장을 뽑았다. 지난해 3월에 부임한 그는 지난해 9월 편집장이 된 박아무개씨가 휴학생이고, 공금횡령 의혹이 있어 함께 일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달 박씨에게 편집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더니 ‘편집권’과 ‘사설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해 새로운 편집장을 뽑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송 교수가 주간교수 몫이라며 사설권을 가져가더니 총장 임용 자격문제를 다룬 기사 가운데 이사장 입장 부분에서 ‘총장은 적법하게 선출됐으니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글귀를 넣는 등 기사작성 및 편집권에 관여해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편집장이던 지난해 9월 말 휴학할 당시 송 교수 등에게 이를 말해 이미 알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예산을 올릴 때 조교 등과 상의했으며 신문사 기자정원 13명에 맞춰 예산을 올리라고 해 그대로 따랐을 뿐인데 학교 공금을 떼먹으려 한 부도덕한 편집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목원대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는 14일 성명을 내어 “신문사 사태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언론탄압을 떠올리게 한다”며 “학교는 학보사 기자들의 취재와 기사, 편집, 편성권 등 대학언론 자유를 보장하고 책임자를 인사조처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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