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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앞산 터널 건설 논란

등록 2005-04-19 21:48수정 2005-04-19 21:48



“도심 교통체증 덜어야”
“주민쉼터 생태계 훼손”

대구 앞산에 터널을 뚫어 달서구 상인동∼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너비 35m, 길이 10.5㎞ 도로(지도)를 내려는 계획을 놓고 대구시와 환경단체들이 팽팽히 맞서있다. 대구시는 “도심지 교통 체증을 덜기위해 길을 내야하며 터널이 환경훼손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강행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250만 대구시민들의 쉼터인 앞산이 망가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며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구지역 환경단체 간부 10여명은 19일 터널이 뚫리는 앞산 현장을 아 생태계 피해조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터널이 시작되는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앞산 달비골을 찾은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앞산에 터널을 뚫어 길을 내면 지하수맥에 나쁜 영향을 끼쳐 계곡에 물이 마르면서 식물 생태계가 여지없이 파괴된다”고 말했다.

달비골은 달서구 대곡지구 아파트 단지 등지에 사는 주민들이 약수터까지 매일 아침 오르내리는 운동장소며 쉼터이다. 평일에는 하루 2천여명, 주말에는 하루 4천여명 이상이 달비골을 찾는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정현수 사무처장은 “달서구 상인동, 진천동 주민들이 즐겨찾는 쉼터가 터널때문에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며 “이곳 주민들과 함께 터널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팔을 걷어 붙였다.

달비골 들머리 장미아파트에서 12년동안 살며 매일 산을 오르내리는 박수용씨는 “등산로가 없어지고 물이 흐르는 계곡이 사라져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고, 동료 30여명과 함께 달비골 등산길에 나선 서아무개(63)씨도 “길을 내는 것도 좋지만 등산로가 사라진다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계명대 환경학부 김해동 교수는 “대구시가 교통 편리라는 이익을 너무 앞세우고, 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환경 생태적인 가치를 무시한 게 아니냐”며 “산속에 길이나 밤낮으로 차량이 다니는데 어떻게 동물들이 살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터널이 앞산을 관통한 뒤 빠져나오는 수성구 파동 용두골 쪽에서도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찮다.

용두골에서 법리산을 잇는 고가도로 아래쪽에 사는 파동 대자연 아파트, 청구아파트 주민들은 소음과 일조권 피해, 집값 폭락 등을 걱정했다.

이마을 주민 김아무개(70)씨는 “아파트 옆으로 고가도로가 지나간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다”며 “대구시에서 당연히 피해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3시간 동안 앞산 터널 건설 예정지를 둘러본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 운영위원장은 “공사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방대해 자연환경 훼손과 주민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앞산에 꼭 도로가 필요한지 교통 수요를 따져보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환경피해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6월말까지 ㈜태영, ㈜화성 등 건설업체들과 협의를 마무리짓고 연말까지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3월쯤 공사를 시작해 5년후 완공한다는 계획을 마련해놨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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