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앞바다에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인공 바다숲이 조성됐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포스코와 공동으로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진리 앞바다 0.5㏊에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slag)’를 활용한 인공 바다숲 조성사업을 최근 마치고 31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포항에 조성된 인공 바다숲은 전복 서식 양식장형 모델로 2005년 강원도 양양군 남애리에 설치해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은 기술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말부터 올 2월까지 포항 앞바다 생태계 보호와 어민 소득증대 차원에서 추진해 왔다. 슬래그는 제철소에서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칼슘과 철의 함량이 일반 자연 골재보다 월등히 높고, 바닷물에 부족한 철분을 공급해 해조류 및 식물 플랑크톤 증식을 촉진하는 친환경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리스트 환경연구팀 김형석 박사는 “바다 사막화에 대한 대책으로 2000년 거문도를 시작으로 2005년 강원도 남애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해역에 철강 슬래그를 이용한 인공바다숲을 조성했는데 효과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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