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아파트 값이 올 들어 계속 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부동산경제연구원이 각종 부동산 경제지표를 토대로 부동산 중개업소 40여곳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구 지역 아파트 값 하락률이 1월 0.2%, 2월 0%, 3월 0.1%로 석달 새 0.3%가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은 1.9%나 올랐으며, 전국 평균치도 0.8% 올랐다.
이러한 추세는 미분양 아파트가 1만6천채를 웃돌 만큼 공급 물량이 넘쳐나고,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은 시람들은 많으나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대구 지역에서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은 100명 중 69명이지만 사려는 사람은 3명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부동산경제연구원 김영욱 원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분양값 상한제, 분양 원가 공개, 세금 감면 등의 조치가 실수요자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해 하락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 값 하락세와 함께 전세값도 올 들어 3개월 동안 0.1% 정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은 0.6%, 전국 평균치는 0.8% 각각 올랐다. 대구시내 지역별로는 학군이 좋은 수성구 지산, 범물지구에서는 매물이 없을 정도로 거래가 활발해 전세값이 1.1% 올랐지만, 달성군(-2.4%). 달서구(-0.6%), 북구(-0.6%)등에서는 큰 폭으로 내려 전체의 내림세를 주도했다.
한편, 대구 지역 아파트의 평균가격은 3.3㎡(1평)에 454만원, 전세값은 297만원으로, 서울 지역 1668만원과 586만원에 견줘 큰 차이를 보였다. 대구시내 구·군별 아파트 평균가격은 수성구가 3,3㎡에 559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달서구(444만원), 중구(444만원), 서구(425만원) 순으로 조사됐고, 달성군이 33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만2741채, 올해 1월 1만3700채, 2월 1만6232채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건설업체들이 회사 이미지 등을 감안해 미분양 물량을 가급적 줄여 구청에 통보하고 있어 실제로는 미분양 아파트가 3만여채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대구시내 아파트 분양률은 1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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