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출자한 충남도 “되살아날 것” 기대
충남도가 천안시 성거읍 송암리 지방공사 ㈜중부농축산물물류센터의 빚 296억여원을 시·군 투자용 지역개발기금을 빌려 갚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입찰에서 이 물류센터의 유휴 땅 5만4611㎡가 팔려 경영정상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9일 열린 유휴 땅 입찰에서 ㈜더좋은미래가 340억100만원에 낙찰받았다”며 “매각 대금을 받으면 자본금이 완전히 잠식돼 사실상 파산 상태인 중부물류센터가 되살아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중부농축산물물류센터는 지난 1999년 충남도와 천안시, 농협, 축협 등이 191억원을 출자해 지하 1, 지상 3층, 연면적 3만2050㎡ 규모로 세워졌으나 부실 경영으로 4년여만에 자본금을 모두 날렸다.
충남도는 지난해 2월 110억원을 단독 출자해 중부물류센터를 지방공사화한 뒤 유휴 땅 매각에 나섰으나 땅을 사기로 했던 업체가 매각 과정 문제를 들어 계약 무효와 위약금 반환 소송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도는 이에 앞서 도의회에 이 물류센터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 상환 등 296억 7000만원의 빚을 시·군 투자용 지역개발기금으로 갚기로 하고 기금운용변경계획안 승인 요청을 냈다.
도의원들은 “도가 지난해 단독 출자할 당시 110억원만 지원해주면 건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더니 1년여만에 297억원을 또 지원해 달라고 하는 등 밑빠진 독에 물붓기씩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며 “중부물류센터의 향후 처리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기금운용변경안 요청은 신주인수권부사채 변제 약정일인 오는 8월 18일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지급 보증을 선 도 재산이 가압류 당하거나 도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데 따른 것”이라며 “고리의 악성 채무를 저리의 지역개발기금으로 우선 상환하면 유휴 땅을 유리한 조건으로 팔 수 있어 물류센터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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