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이상한인사 처장급 보직 7명중 4명 1년넘게 ‘서리’·‘직대’

노조 “총장이 측근 앉히려다 인사파행”

대전 목원대의 처장 7명 가운데 4명이 최고 1년 동안 서리, 직무대행 꼬리를 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현재 이 대학은 교무, 기획, 학생, 총무, 관리, 학술정보, 입시홍보처 등 7개 처 가운데 기획, 학생, 총무, 관리처가 서리와 직무대행 체제이다.

학생, 총무, 관리처장 서리는 지난해 4월 이사장 공백기에, 권아무개 기획처장 직무대행은 올 2월 1일 이사장과 인선에 관한 의견을 나누지 않은 채 각각 유근종 총장이 인사했다고 이 대학 노조는 밝혔다.

유 총장은 지난해 2월 박아무개 총무처장이 정년 퇴직하자 두달여 뒤인 4월에 당시 양아무개 관리처장 직무대리를 후임자로, 김아무개 과장을 관리처장 서리로 각각 인사했다. 또 같은 달 28일에는 이아무개 학생처장을 면직하고 양아무개 교수를 학생처장 서리로 인사했다.

노조는 “유 총장이 편법으로 인사해 학교 운영체제가 흔들렸다”며 “가까운 인물들을 주요 보직에 앉히려고 인사를 미루다 재단이사장 교체기에 맞춰 인사한 의혹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보직 임명권은 재단 이사장에게 있고, 박 총무처장 퇴임 당시 이아무개 이사장 임기는 한 달여 뒤인 3월말까지로 총장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인사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다”며 “유 총장이 새 학기가 시작돼 바쁜 3월 한달동안 특별한 이유없이 인사를 미루다 이사장이 바뀌는 시점에 후임자를 지명한 것은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학교 인사 파행은 지난해 총학생회장의 이사장 폭행과 공금횡령 구속사건 등 학교 명예를 크게 해치는 사건들이 잇따르는데도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무책임 학교행정’으로 나타났다”고 비난하며 “정상적인 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보직자들과 임용자격 논란을 빚고 있는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유 총장은 “총장이 보직인사 발령 서류를 올렸는데 결재를 안 해주는 재단이 (세상에)또 있느냐”며 “늦었지만 최근 재단이사장이 보직 인사를 모두 결재해 문제는 없고, 이와 관련해 법률 자문을 구해보니 결재를 안 한 재단이 잘못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재단 쪽은 “지난 15일 이사장이 대학원장 등(지난 2월 1일자)에 대한 결재는 했으나 권아무개 기획처장 건은 보류됐으며, 전임자 면직 결재는 올라오지도 않았다”며 “3명의 처장 서리는 1년이 지나 인사를 소급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유 총장에게 모두 사표를 받은 뒤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다시 인사하도록 권유했다”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