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선거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정한태 청도군수가 22일 사직서를 제출해 청도군이 4년 연속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청도군은 이날 오전 정 군수가 변호사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사직서에서 “군민과 출향인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고, 군정 공백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다”며 “관련 구속자들의 선처를 호소하고, 앞으로 돌아가신 분의 유족들을 돌보는 일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도군은 6월 4일 보궐선거를 실시해 새 군수를 뽑게 된다.
청도군은 김상순 전 군수가 지난 2004년 연말에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군수직을 잃어 다음해 4월 재선거를 실시했고, 2006년에는 전국 동시선거, 그리고 지난해 7월에는 이원동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중도 낙마해 12월 19일 재선거를 하는 등 3년 연속 군수선거를 실시했다. 재정자립도가 연 14% 수준에 그치는 청도군으로서는 군수 선거 비용으로 해마다 지출되는 4억8천여만원도 부담이다.
현재 청도군수 후보로는 지난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한 김하수(52) 6·3동지회 청도군 지회장와 이광호(59) 전 청도읍장, 이의근 경북지사의 동생인 이중근(66) 전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 조재영(51) 경북도 교통연수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안성규(57) 현 청도부군수와 이원동 전 청도군수의 동생인 이이동(49) 이문건설 사장, 장경곤(62)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정 군수는 재선거를 앞두고 사조직을 결성한 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모두 5억1천여 만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살포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1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