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정교 모형(사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누각다리 유적인 경북 경주 월정교(사적 제457호) 복원 공사가 28일 첫삽을 떴다. 경주시는 인왕동의 월정교 복원을 위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날 착공식을 열었다. 착공식에는 백상승 경주시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발파식을 하고 월정교 모형(사진)을 구경했다.
경주시가 공사비 235억원을 투입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복원하는 월정교는 한국에서 유적이 확인된 가장 오래된 누각다리다. 모양은 돌다리 위에 기와 지붕이 있으며, 길이 66.15m, 너비 9m, 높이 8.25m 규모다. 다리기둥은 돌, 상판은 나무이며, 다리 양쪽 끝엔 누각이 복원된다. 유적 발굴 조사에서 기와, 연함이 출토됨에 따라 다리의 지붕은 기와로 덮는다.
월정교는 통일신라 전성기인 경덕왕 19년(760년)에 건설된 대형 다리로 왕궁인 월성에서 남천을 건너는 통로로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충렬왕 6년(1280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 때에도 다리에 기와지붕이 덮여있어 비를 맞지 않고 건널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시는 앞으로 월정교, 인용사지, 일정교, 경주박물관을 잇는 신라의 옛길을 재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다리 유적은 월정교 발굴 당시 부근에서 함께 발굴된 ‘유교’ 유적이며, 원효대사가 건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삼국시대 유적으로 추정된다.
백상승 경주시장은 “앞으로 황룡사 복원 등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경주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역사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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