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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삽살개와 놀며 장애 치료해요”

등록 2005-04-22 21:24

‘눈 깜빡’ ‘어깨 까딱’ 어린이 등에 효과 높아

달구벌복지회관서 접수

대구 달구벌 종합복지회관이 5월부터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된 삽살개(사진)로 장애 어린이들을 치료한다.

복지회관은 5월 부터 12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치료하기로 하고 장애 어린이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22일 현재 14명이 신청했다.

복지회관 쪽은 “이달말까지 신청을 받은 뒤 발달 장애와 정신지체 장애 어린이 10명을 뽑아 5월 부터 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삽살개 보존회’ 쪽에서 파견나온 전문가 10여명이 수컷 삽살개 3∼4마리를 데리고 치료를 한다.

삽살개 치료는 보통 3단계로 나눠 장애 어린이들을 치료한다. 초기 2개월은 삽살개와 친해지는 단계로 장애 어린이들이 주로 삽살개를 만지고 인사하면서 시간을 함께 보낸다. 이때 삽살개를 빗질해주며 꾸미기도 하고, 함께 걷기도 한다. 더러는 장애 어린이들이 삽살개를 집으로 데리고 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근육 장애를 지닌 어린이들이 삽살개를 2분 동안 빗질해주면, 핸들을 돌리는 물리 치료를 10분 동안 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음 2개월 동안은 교육단계로 말을 잘 못하는 장애 어린이들은 삽살개의 이름을 부르며 ‘앉아’, ‘엎드려’ 등 9가지 명령어를 사용하며 언어 훈련을 하기도 한다. 또 삽살개 그림을 그려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마지막은 평가단계로 치료중인 장애 어린이 10명 중 3명을 뽑아 오는 10∼11월쯤 부산에서 열리는 애견 전람회에 참가해 일반인들과 솜씨를 겨룬다.

장애 어린이들은 전람회 참가에 앞서 개를 데리고 이빨을 보여주기도 하고 행사장을 한바퀴 도는 등 삽살개를 다루는 ‘핸들러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장애 어린이 치료를 맡아 볼 문이식(32·삽살개 보존회 치료견팀 연구원· 경북대 강사)씨는 “삽살개 치료는 어깨를 까닥이거나 눈을 감빡이는 ‘틱장애’ 또는 근육 장애에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삽살개 치료는 삽살개 보존회가 대구에서 1999년 5월부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대구와 서울 등지에서 장애 어린이 80여명이 삽살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에는 치료견에 대해 공부하는 ‘경북대 애견 아카데미’가 문을 열기도 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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