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생 선생(1937∼2007)
오늘 안동서 추모식 열려
‘어린이재단’ 설립도 박차
‘어린이재단’ 설립도 박차
무소유를 실천한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1937∼2007)의 1주기를 맞아 안동에서 선생을 기리는 행사가 잇따라 펼쳐진다.
권정생어린이재단 설립준비위원회는 선생이 세상을 뜬 5월17일 오후 2시 고인이 살던 조탑리 집과 유해가 뿌려진 빌뱅이 언덕에서 추모식을 연다. 18일에는 고인의 집과 소설 <한티재 하늘>의 배경이 된 일직면 평팔리 일대를 답사하는 시간도 갖는다. 오전 11시 고인의 집에서 출발해 빌뱅이 언덕, 돋음바우골, 바랑골, 섶밭 밑, 계산골, 유품전시장 등을 관람하는 순서다. 17일부터 이틀 동안은 안동시 명륜동 권정생어린이재단 설립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고인의 저서와 안경, 친필유고, 의류, 집필도구 등 유품을 전시한다.
선생이 세상을 뜬 뒤 유언을 집행하는 이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어린이재단을 만들기로 했으며, 현재 설립준비위가 구성돼 있다. 선생은 유언장에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모든 인세를 어린이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썼다. 선생이 남긴 10억여원의 유산과 인세 등은 재단기금이 돼 남북 어린이와 분쟁지역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에 쓰인다.
권 선생은 1967년부터 40년간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교회 종지기로 일하다 지난해 세상을 떴다. 그는 교회에 딸린 5평의 작은 흙집에서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살면서 <몽실언니> <강아지똥> 등 자연과 인간,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담은 1백여편의 장·단편 동화와 소설 등을 남겼다. (054)858-0808.
안동/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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