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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 시민단체-구의원 국외연수 ‘동행’

등록 2008-05-26 22:09

시민단체 2명 자비로…관광성 외유 감시위해
“전체 여행 일정 동영상에 담아 발표할 계획”
지난 23일 오후 1시 15분 인천공항. 울산 동구의회 의원 8명과 의회사무과 및 동구청 직원 4명 등 12명과 함께 동구주민회와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동구지회에서 파견한 시민단체 관계자 2명이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이날 밤 드골공항에 도착한 뒤 파리 재활용 생태공원인 시트로앵공원, 파리 어린이 전용도서관인 비블리오 루도테크 도서관, 몽마르트언덕 시민휴식공원과 무덤공원, 독일 함부르크 슬레비스홀스티안 국립해양공원과 호프가르텐공원 등을 둘러본 뒤 30일 낮 12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관계자가 지방의원들과 동행을 하는 것은 이번 외국연수가 ‘혈세’를 낭비하는 외유인지를 직접 감시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은 1인당 여행 경비 380만원을 모두 직접 부담했다. 반면 구의원 6명은 380만원 가운데 180만원은 지원받고 200만원은 갹출했다. 의장과 부의장 등 2명은 450만원 가운데 250만원은 지원받고 200만원은 갹출했다. 수행 공무원 4명은 경비 모두를 예산으로 충당했다.

시민단체의 동반여행은 지난 2000년 동구의회의 외유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결국 구의회로 하여금 전체 여행 경비의 25%를 복지기관에 기탁하게 하고 일간지에 사과문을 내도록 한 동구주민회의 제안을 구의회가 받아들이면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박문옥 의원이 양쪽을 오가며 다리를 놓았다는 뒷얘기다. 구의회는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쪽에 동행을 추가로 요청해 참가 시민단체가 2곳으로 정해졌다.

동반여행을 보는 구의회와 시민단체의 시각은 판이하다. 동구주민회는 대표를 파견하기에 앞서 “전체 여행 일정을 동영상에 담아 와서 업무와 무관한 외유인지를 면밀히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호(60) 회장은 “구의회가 방어진공원 등 도심공원 개발과 관련한 자료를 모으기 위해 연수를 간다고 했지만 공원 관리권은 광역시에 있으므로 연수를 갈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사실상 업무와 무관한 외유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박효선 동구 의회사무과장은 “의원들이 외유 시비를 없애기 위해 시민단체의 동행을 파격적으로 허락했다”며 “열린 의회의 모범 사례로 꼽을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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