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관(사진)
울주군, 반구대암각화 전시관 30일 개관
문화재 훼손 우려로 지연…7년만에 완공
문화재 훼손 우려로 지연…7년만에 완공
몇천 년 전의 선사인들이 바위와 돌에 그림과 문자를 새긴 암각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시관(사진)이 30일 문을 연다.
암각화 전시관은 국보 제285호인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서 약 400m 떨어진 두동면 천전리 8960㎡ 터에 국비와 시비 70여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025㎡ 규모로 착공 1년5개월 만에 완공됐다. 울산시가 2001년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시관을 세우기로 한 지 7년 만이다.
일부 문화·환경단체들이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 우려를 제기하며 건립을 반대해 4~5년 동안 진척을 보지 못하는 등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다. 시가 간담회 등을 거쳐 전시관 위치를 반구대 암각화에서 더 먼 곳으로 바꾸고 전시관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바로 보내는 관로를 만드는 등 반구대 암각화 주변 시설 및 자연환경 보호 방안을 마련하면서 재추진의 돌파구를 열렸다.
전시관 1층(1367㎡)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근처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을 같은 크기로 본뜬 모형과 세계의 유명 암각화를 함께 볼 수 있는 전시공간, 선사시대 농경 및 마을생활 체험실, 선사미술실 등으로 꾸며진 어린이 전용공간, 선사게이트, 뮤지엄샵, 세미나실 등이 있다. 2층(391㎡)은 반구대 암각화 속 사냥 체험 및 문양 찾기, 선사인과의 만남, 반구대 고래잡이, 선사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 등의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시는 30일 오후 3시 암각화 전시관 앞 광장에서 반구대 암각화 최초 발견자인 문명대 전 동국대 교수와 암각화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연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 가족문화센터 대연회장에선 러시아 고고학연구소 꾸바레프 교수가 ‘유라시아 암각화 속의 반구대 암각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암각화와 매장 의례로 본 북방 초원지역과 한반도’라는 주제의 워크숍이 열린다. 또 개관 기념으로 ‘양희성·우형순 암각화 그림 초대전’이 28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전시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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