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한국문화익히기’ 강좌
하청업체 노동자 한국생활 도우려 무료강좌
한국어·컴퓨터·요리·문화체험 등 20주 과정 지난 10일 저녁 7시 30분. 울산 동구 서부동 한마음회관 310호 강의실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20대 외국인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사내 하청업체에 올해 정부의 고용 허가를 받아 취업한 베트남 노동자들이다. 잠시 뒤 한국어 강사가 들어왔다. 강사가 출석을 확인하기 위해 이름을 부르자 한 노동자가 “와”라고 해 폭소가 터졌다. 이날 강의 주제는 한국어로 인사하기. ’안녕하세요’란 발음이 서툴던 수강생들은 강사의 지도로 1대 1 대화를 하고 옆자리 동료와 대화를 해 보면서 점차 정확해졌다. 가장 어려운 것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존댓말. 상황에 맞게 써야 하는 존댓말과 반대말이 힘들어 보였지만 수강생들은 잠깐 쉬는 시간에도 방금 배운 한국어를 잊지 않으려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레만훙베(24)는 “지금 시간이면 기숙사에서 모두 인터넷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데 이렇게 강좌에 참여하니 참 좋다. 한국 생활이 어렵고 복잡해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웬곡칭(24)은 “베트남 친구들이 한국어 배움의 기회를 얻어서 너무 좋아한다. 가까이 있지만 평소에 잘 보지 못한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한국문화 익히기’ 강좌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됐다. 8월 19일까지 20주 과정으로 주 3~4일 하루 2시간씩 계속된다. 이 강좌는 현대중공업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빠른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서 열었다. 지역기업이 하청업체 소속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화강좌를 무료로 직접 연 것은 드문 사례다. 현대중공업 협력사지원부 김창유씨는 “예전에는 하청업체 외국인 노동자들한테 기술교육을 하면서 3주 동안 한국어 교육을 했는데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한국문화 전반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바꿨다”며 “한국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회사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은 우리말 교육을 비롯해 컴퓨터, 한국요리, 도자기와 한지공예를 통한 전통문화체험, 명상, 문화답사 등 다채롭다. 우리말 교육은 생활회화 위주로 진행되며, 생활 속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 체험을 통해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날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 김송순 주임강사는 “처음엔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제 눈을 맞추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흥이 나서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한국어를 통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불편 없이 한국에서 생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한국어·컴퓨터·요리·문화체험 등 20주 과정 지난 10일 저녁 7시 30분. 울산 동구 서부동 한마음회관 310호 강의실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20대 외국인 3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사내 하청업체에 올해 정부의 고용 허가를 받아 취업한 베트남 노동자들이다. 잠시 뒤 한국어 강사가 들어왔다. 강사가 출석을 확인하기 위해 이름을 부르자 한 노동자가 “와”라고 해 폭소가 터졌다. 이날 강의 주제는 한국어로 인사하기. ’안녕하세요’란 발음이 서툴던 수강생들은 강사의 지도로 1대 1 대화를 하고 옆자리 동료와 대화를 해 보면서 점차 정확해졌다. 가장 어려운 것은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존댓말. 상황에 맞게 써야 하는 존댓말과 반대말이 힘들어 보였지만 수강생들은 잠깐 쉬는 시간에도 방금 배운 한국어를 잊지 않으려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레만훙베(24)는 “지금 시간이면 기숙사에서 모두 인터넷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데 이렇게 강좌에 참여하니 참 좋다. 한국 생활이 어렵고 복잡해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웬곡칭(24)은 “베트남 친구들이 한국어 배움의 기회를 얻어서 너무 좋아한다. 가까이 있지만 평소에 잘 보지 못한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한국문화 익히기’ 강좌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됐다. 8월 19일까지 20주 과정으로 주 3~4일 하루 2시간씩 계속된다. 이 강좌는 현대중공업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빠른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서 열었다. 지역기업이 하청업체 소속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화강좌를 무료로 직접 연 것은 드문 사례다. 현대중공업 협력사지원부 김창유씨는 “예전에는 하청업체 외국인 노동자들한테 기술교육을 하면서 3주 동안 한국어 교육을 했는데 효과가 없는 것 같아서 한국문화 전반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바꿨다”며 “한국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회사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은 우리말 교육을 비롯해 컴퓨터, 한국요리, 도자기와 한지공예를 통한 전통문화체험, 명상, 문화답사 등 다채롭다. 우리말 교육은 생활회화 위주로 진행되며, 생활 속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 체험을 통해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날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 김송순 주임강사는 “처음엔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제 눈을 맞추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흥이 나서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한국어를 통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불편 없이 한국에서 생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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