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호랑이 울음CD 무료배포
경북 상주시가 경작지에 멧돼지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기 위해 호랑이 울음소리를 담은 테이프와 시디 1600개를 제작해 농가에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최근 상주시에서는 멧돼지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의 개체수가 늘면서 인삼밭이나 벼논의 농작물을 파먹고 경작지를 쑥대밭으로 만든 뒤 달아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상주지역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경작물 피해는 신고 접수된 것만 295건에 1억8천만원 정도에 이른다.
하지만 영양·영덕군 등 이미 이를 시행한 지역에서는 “별 효과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지난해 호랑이 울음소리 테이프 1200개 를 배포한 영양군 관계자는 “계속 틀면 이틀 정도 가고, 수칙을 잘 지켜 간격을 두고 틀어도 10일 정도의 효과 뿐이지만 그게 어디냐”며 “오죽 답답하면 공무원들이 이렇게 까지 하겠나”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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