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 명칭 변경 제안
대구경실련이 26일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곳을 ‘대형 할인점’보다는 ‘대형 소매점’ 또는 ‘대규모 소매점’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또 산업자원부 장관에게도 편지를 보내 ‘매장이 907평 이상으로 보통 소매 가격보다 값싸게 물건을 파는 점포를 할인점’ 이라고 규정한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 제3조를 개정해달라고 건의했다.
대구경실련은 “대규모 소매점을 대형할인점으로 부르면 이곳에서 파는 모든 물건의 가격이 무조건 싸다는 선입견을 줄수 있다”며 “법규정이 현실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유통 대자본에 특혜를 줄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단체들의 조사결과를 보면, 농수산물의 경우, 재래시장이 대형 할인점보다 물건 값이 싸고, 최근 가격파괴 바람이 불면서 할인점보다 싼 값에 물건을 파는 유통업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실련은 5월중으로 대구시내에서 영업중인 대규모 소매점 18곳에서 파는 물건값과 재래시장, 유통업체에서 파는 물건값을 비교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
1996년 유통산업이 완전 개방된 뒤 전국적으로 대형 소매점의 판매액은 780% 늘어났지만, 수퍼마킷의 판매액은 19.4% 감소했고, 동네 가게 등 소매점은 12%가 줄어들어 종업원 4명 이하의 영세 소매점포 8만여곳이 문을 닫았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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