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회원 등 50여명이 30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구호판을 건 닭 염소 돼지 등을 앞세우고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경북농민회 도청 앞서 집회 열어
농업 인력강화·투자 확대 등 요구
농업 인력강화·투자 확대 등 요구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회원 등 50여명은 30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미친소 수입 반대! 농민 생존권 쟁취! 투쟁선포식’을 열고 “농민들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인간들아 사료값 좀 내려도”, “배가 많이 고파” 등의 구호판을 건 닭 염소 돼지 등을 앞세우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경북도에 보내는 건의문에서 “지난해 경북 지역 농가소득 평균이 2726만9천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400만원 이상 적었으며, 감소율도 7.3%로 전국 최고”라고 밝혔다. 또 “2005년 7800원 하던 복합비료가 지금은 2만2천원에 공급되는 등 생산비는 폭등하고, 농산물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데 정부는 미친소 수입에만 골몰한 채 미온적인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농업부문 인력 강화와 투자 확대 △농가 부채 해결 위한 계획 마련 △비료 가격 차손보전제도 부활을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구할 것과 △시·군 지자체와 협력해 비료 인상분에 대해 특단의 지원책을 마련할 것 등의 요구가 담긴 건의문을 경북도에 전달했다.
이어 농민들은 대구 북구 대현동 농협중앙회 경북도본부 앞으로 이동해 “연간 1억5천만원의 순이익을 내는 농협중앙회가 비료값 인상에 따른 충격을 흡수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농협중앙회에도 △비료 가격 차손보전제도 부활을 중앙정부에 요구할 것 △비료값 인상에 따른 추가비용 1000억원 중 농민 부담 300억원을 농협이 책임질 것 △면세유 취급 수수료 및 카드 수수료 폐지 △농협이 면세유 실수요량을 추가 확보해 공급할 것 등의 요구를 담은 건의문을 전달했다.
경북도연맹 김창호 사무처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사료 비료 기름값 등으로 농촌의 현장은 아비규환인데 정부는 아무 대책이 없어 이제 농민 스스로가 생존권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선언과 경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