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펜팔친구”
“안녕하세요. 형사아저씨. 경찰관들도 방학이 있나요. 경찰서 견학을 허락해 주신다면 친구 빛나, 수빈, 다슬, 혜원이와 같이 가고 싶어요.”(전일초등 4년 이언정)
“참 은혜야 경찰관 아저씨께라고 편지 썼던데 어떡하니. 난 여자 경찰관이거든.”(울진경찰서 생활안전계 박현정)
경북지방경찰청이 지난해 말부터 관내 초등학생과 경찰관 사이에 ‘편지 주고 받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인터넷과 휴대폰이 발달하면서 편지쓰기 문화가 사라져 가면서 경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위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초 처음 시작된 뒤 1개월 여만에 경북지역 초등학생들이 6500통의 위문편지를 경북경찰청 경찰관들에게 보내왔고, 경찰관들도 580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답장을 썼다.
특히 경찰관들이 보낸 답장은 경찰 캐릭터 포돌이·포순이가 그려진 엽서(사진)에 쓰여져 어린이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경찰서 생활안전계 박현정(30) 순경은 “편지를 받으니 위문편지 쓰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 훈훈했다”며 “학생들한테도 경찰에 대한 따뜻한 인상과 꿈을 심어 줄 수 있어 이 운동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경찰의 날과 어린이날 등 의미가 있는 날에 편지 주고받기 운동을 계속하고 어린이들을 경찰관서에 초청해 만남의 장도 마련할 예정이다.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