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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피맛골’ 보존 이번엔 제대로?

등록 2008-07-11 18:44

4년전 종로타워에 복원 시도했으나 실패작
전문가 “정취·흔적 건축계획에 반영해야”
서울시는 재개발 흐름 속에서 위기에 처한 피맛골 보존을 위해서 2004년 12월 ‘건축 유도 지침’을 만들었다. 내용은 ‘피맛골 일대를 개발할 경우 최소 4m 폭으로 길을 남겨 놓고, 채광·환기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성된 공간이 청진동 르메이에르 종로타워의 ‘피맛골’ 공간이다. 이 건물을 지은 르메이에르는 건물의 앞쪽 내부 공간을 회랑 형식으로 트고 양쪽에 전통 양식의 표지판도 세웠다. 적어도 이전에 지어진 대형 건물에 비해서는 피맛골 공간을 좀더 존중한 결과였다.

그러나 대리석 바닥과 통유리 구성이 전통의 분위기를 복원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 중평이다. 더욱이 선술집이나 간이식당, 여관 등으로 이뤄진 옛 피맛골의 정취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좌우로 남아있는 피맛골을 끊어놓지 않았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정도다.

안우성 새건축사협회 상임위원은 “현재는 도심의 낡은 건물을 모두 밀어내야 한다는 70년대식 사고방식이 종로 일대에서 뒤늦게 구현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60~70년대 도시의 풍취가 남아있는 이 공간에서 남아있는 피맛골과 주변을 일부라도 현상 유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는 “먼저 70~80년대 그어진 도심재개발 사업에 따라 바둑판 모양으로 그어진 개발구역을, 골목길 등 기존 도시구조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다시 긋는 것이 한 방법”이라며 “르메이에르의 실패에서 한발 더 나가서 골목길의 정취나 흔적을 새 건축물의 설계 과정에서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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