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스윙댄스 동호회 DNA
퇴근뒤 회원 40여명 모여
6개월 배우면 졸업공연도 노란 조명이 켜지고 색소폰 소리가 울린다. 손을 잡은 남녀가 스텝을 밟는다. 이들은 팔과 다리의 동작이 큰 지터벅, 찰스턴, 린디홉과 같은 스윙댄스를 자유로이 구사하며 춤을 춘다. 그러다 블루스 음악이 흘러나오면 파트너에게 손을 내밀어 음악에 맞춘 느린 스윙댄스를 추기 시작한다. 15일 저녁 8시 경북대병원 근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에이엔엔·에이 클럽에 40여명의 20~30대 남녀가 퇴근 뒤 모여든다. 이 클럽은 스윙댄스동호회 디엔에이(dance network ann)가 활동하는 곳이다. 디엔에이는 지난해 1월 만들어져 온라인(http://cafe.daum.net/annaswing)에만 1200여명의 회원이 있다. 부정기적으로 춤모임이 있고, 토요일마다 여는 정기모임에서는 50~60여 명의 회원들이 모인다. 서울에는 스윙댄스 동호회가 100여개가 넘는다. 지역에서는 대구에 디엔에이(DNA)와 ‘스윙과 사람’ 2개, 부산에 ‘스윙바다’, ‘스윙라이프’ 2개가 있다. 남녀가 추는 파트너 댄스이지만 살사나 스포츠댄스에 비해 몸 접촉이 적어 부담이 적다는 게 회원들의 말이다. 스윙댄스는 1930년대부터 40년대 말까지 미국에서 유행하던 파트너 댄스다. 빠른 음악에 맞춰 추기도 하고, 블루스와 같이 느린 음악에 맞춰 추기도 한다. 특히 독특한 스윙재즈 음악에 빠져 클럽을 찾는다는 이들이 많다. 힙합을 섞은 스왑과 탱고와 결합한 스왕고 스타일 등 춤 스타일도 다채롭다. 1년 6개월 동안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장병만(드래곤·38)씨는 “처음에는 춤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 때문에 클럽 앞까지 왔다가 들어올까 말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건축업을 하는 그는 “스윙댄스 덕분에 술 약속을 잡지 않게 돼 건강에도 좋고 운동도 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파트너 댄스라고 해서 파트너를 데리고 와야 하거나 고정 파트너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클럽을 운영하는 조희은(안나·28)씨는 “스윙댄스는 사교 목적으로 하는 소셜댄스”라며 “술을 마시고 오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 자기 파트너하고만 춤을 추는 것도 매너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했다. 6개월 가량의 초급자 코스를 마치면 졸업공연도 한다. 공연에 쓰이는 노래 선정과 안무, 의상 고르기도 모두 자신의 몫이다. 최근 9기의 새내기를 받았으며, 월드컵경기장 두류공원 국채보상공원 등에서 ‘야외스윙’을 하기도 한다. 구미에 막차를 타고 가면서 댄스를 배웠다는 양진주(25·치위생사)씨는 “앞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남편과 같이 스윙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박현이 인턴기자
6개월 배우면 졸업공연도 노란 조명이 켜지고 색소폰 소리가 울린다. 손을 잡은 남녀가 스텝을 밟는다. 이들은 팔과 다리의 동작이 큰 지터벅, 찰스턴, 린디홉과 같은 스윙댄스를 자유로이 구사하며 춤을 춘다. 그러다 블루스 음악이 흘러나오면 파트너에게 손을 내밀어 음악에 맞춘 느린 스윙댄스를 추기 시작한다. 15일 저녁 8시 경북대병원 근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에이엔엔·에이 클럽에 40여명의 20~30대 남녀가 퇴근 뒤 모여든다. 이 클럽은 스윙댄스동호회 디엔에이(dance network ann)가 활동하는 곳이다. 디엔에이는 지난해 1월 만들어져 온라인(http://cafe.daum.net/annaswing)에만 1200여명의 회원이 있다. 부정기적으로 춤모임이 있고, 토요일마다 여는 정기모임에서는 50~60여 명의 회원들이 모인다. 서울에는 스윙댄스 동호회가 100여개가 넘는다. 지역에서는 대구에 디엔에이(DNA)와 ‘스윙과 사람’ 2개, 부산에 ‘스윙바다’, ‘스윙라이프’ 2개가 있다. 남녀가 추는 파트너 댄스이지만 살사나 스포츠댄스에 비해 몸 접촉이 적어 부담이 적다는 게 회원들의 말이다. 스윙댄스는 1930년대부터 40년대 말까지 미국에서 유행하던 파트너 댄스다. 빠른 음악에 맞춰 추기도 하고, 블루스와 같이 느린 음악에 맞춰 추기도 한다. 특히 독특한 스윙재즈 음악에 빠져 클럽을 찾는다는 이들이 많다. 힙합을 섞은 스왑과 탱고와 결합한 스왕고 스타일 등 춤 스타일도 다채롭다. 1년 6개월 동안 동호회 활동을 했다는 장병만(드래곤·38)씨는 “처음에는 춤에 대한 보수적인 생각 때문에 클럽 앞까지 왔다가 들어올까 말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건축업을 하는 그는 “스윙댄스 덕분에 술 약속을 잡지 않게 돼 건강에도 좋고 운동도 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파트너 댄스라고 해서 파트너를 데리고 와야 하거나 고정 파트너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클럽을 운영하는 조희은(안나·28)씨는 “스윙댄스는 사교 목적으로 하는 소셜댄스”라며 “술을 마시고 오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 자기 파트너하고만 춤을 추는 것도 매너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했다. 6개월 가량의 초급자 코스를 마치면 졸업공연도 한다. 공연에 쓰이는 노래 선정과 안무, 의상 고르기도 모두 자신의 몫이다. 최근 9기의 새내기를 받았으며, 월드컵경기장 두류공원 국채보상공원 등에서 ‘야외스윙’을 하기도 한다. 구미에 막차를 타고 가면서 댄스를 배웠다는 양진주(25·치위생사)씨는 “앞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남편과 같이 스윙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박현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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