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하등대 모노레일 관광
운행 초부터 수입 ‘짭짤’
운행 초부터 수입 ‘짭짤’
“와, 생각보다 너무 좋네, 바다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같아.”
울릉군 서면 태하리 앞바다에 설치된 역에서 출발한 두 칸짜리 40인승 모노레일이 태하등대(태하향목지구)를 향해 서서히 출발하자 탑승객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깎아지른 듯한 산비탈을 시속 3㎞의 속도로 느릿느릿 올라가자 태하 앞바다의 멋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항구와 방파제가 성냥갑처럼 작아지면서 시원하게 일렁이는 바다의 절경이 펼쳐진다. 모노레일은 6분이 채 안 돼 대한민국 10대 비경으로 불리는 태하등대 입구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여기서 걸어서 10분, 등대에 도착하면 울릉도의 3대 비경인 향목령과 현포의 경관이 어우러진다. 다시 5분 정도 흙길을 걸으면 대풍감의 향나무 자생지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울릉도 관광모노레일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20여일만에 하루 3∼4백명씩 7200여 명이 이용해 22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절경이 펼쳐지는 태하등대까지 가려면 지금까지 가파른 산길을 한 시간이나 오르는 수고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노인들도 쉽게 오를 수 있게 됐다. 요금은 왕복(성인) 4000원이다. 올라갈 때는 뒷 칸에 타야 바다 절경을 잘 볼 수 있다. 최이환 울릉군 문화관광과장은 “이제 손쉽게 울릉도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돼 태하등대를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태하리 모노레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울릉군은 일주도로 미개통구간으로 트래킹 코스가 개설된 내수전∼천부2리 구간에 2·5㎞ 길이의 관광모노레일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054)790-6454.
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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