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역사관에 전시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신라 왕경 모형. 문화엑스포 제공
경주타워 ‘신라문화역사관’ 9일 개장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안 명물인 경주타워 꼭대기층에 들어선 8세기 ‘신라문화역사관’이 9일 문을 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65m 높이에 위치한 이 역사전시관에서는 신라인의 생활상과 예술성, 국제성을 주제로 110여 점의 유물과 9점의 영상물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전시품 중 천마총 금관과 금제 허리띠, 갑옷과 투구, 도제기마인물상 등은 타임캡슐처럼 당시의 복식과 의례, 생활상을 짐작케 한다. 또 신라인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는 곡옥 목걸이, 금동신발, 서수형 토기를 비롯해 실크로드의 아프라시압 벽화와 당나라 토용 등도 눈에 띄는 볼거리다.
우리나라 석조예술의 최고 걸작인 석굴암을 반으로 축소한 모형을 통해서는 본존불과 십일면 관음보살상 등 38체의 조각상 모두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지름 9m짜리 왕경 모형도 흥미롭다. 8세기 세계 4대 도시로 손꼽혔던 계획도시 서라벌의 모습이 재현돼 신라궁궐, 월정교, 안압지, 첨성대, 왕릉, 황룡사, 황룡사 9층목탑, 분황사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관 주요 동선에는 신라시대의 탑, 사찰 등 우리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해 보여준다.
이태현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황룡사 9층목탑을 음각으로 재현한 경주타워에 신라의 문화와 역사를 재조명한 전시관을 조성해 경주엑스포공원을 찾는 관람객에게 의미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주/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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