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의 현금카드를 복제해 거액을 인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19일 복제한 직불카드로 수억원의 현금을 인출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등 위반)로 전아무개(25)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친구 사이인 전 씨 등은 지난 6일 오전 9시께 칠곡군의 한 새마을금고 현금지급기에서 김아무개(29) 씨 명의의 복제 직불카드를 이용해 23만1천원을 인출하는 등 9월 초부터 최근까지 대구와 부산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복제한 835장의 직불카드 중 428장를 사용해 2억7천만원의 현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전 씨 등은 “개인 금융자료를 인터넷을 통해서 구입해 집에서 위조프로그램을 이용해 카드를 복제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유흥업소에서 카드를 맡기고 비밀번호를 알려준 사실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들이 유흥업소 종업원들을 통해 카드와 비밀번호를 입수한 뒤 복제장치로 복제해 돈을 빼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칠곡/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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